1. 지원대학 / 합격대학 / 일반or학사
고려대, 연세대 / 고려대 / 일반(연), 학사(고)
2. 전적대 / 학점/ 토익성적
국숭세단 / 3.3 / 없음(제출안함)
3. 편입 지원 동기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학벌 콤플렉스가 아니라, 전적대의 전공 커리큘럼이나 인프라, 지리적 위치 등 공부 환경에 대한 회의감을 다양하게 느꼈습니다.
4. 수강했던 편입인강
없음
5. 수강했던 편입학원
독편사편입논술학원 - 김현수 선생님 (6월~12월) & 김동국 선생님(논술 주제강의)
6. 공부했던 영어교재
학원에서 제공하는 영어 제시문 교재를 구매했습니다.
7. 공부했던 수학교재
없음
8. 편입시험 후기 / 경험담
<학원 선택과 공부 과정>
2025학년도 시험이 저에게는 두 번째 연고대 도전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약 5개월 정도 학교 병행으로 유명 대형 학원에서 밤늦게 공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는 막학기에다 전공 특성상 프로젝트형 팀플 수업이 많았고 대외 활동으로 인해 논술 공부에 제대로 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졸업도 했겠다 제대로 준비해보고자 독편사편입논술학원에서 6개월 바짝 공부했습니다. 이미 한 번 해봤던 공부니까 남들보다 더 쉽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학원에 들어가보니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체화되어있던 답안 형식과 많이 다른 내용을 배우게 되어 매우 혼란스러웠고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공부해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현수 선생님을 믿어보자는 생각에 가르쳐 주시는대로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결국 정형화된 양산형 답안에서 벗어나 훨씬 다양하고 논리적인 답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다양한 글을 써보는 것만큼 좋은 국어 공부는 없습니다. 게다가 김현수 선생님의 예시답안은 제시문을 모든 경우의 수로 분석해서 다각도의 논리로 작성됩니다. 이를 프로토타입으로 삼아 공부했기 때문에 현역 때부터 애먹었던 독해력과 논리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큰 도움을 얻은 것은 '필사'입니다.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는 다음 수업에서 해설강의로 모범답안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집에 돌아가면 선생님 답안을 새 원고지에 다시 옮겨 적었습니다. 이미 있는 답을 그냥 따라쓰는 건데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날 해설강의에서 선생님이 이 답을 어떤 사고를 통해 작성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면 저는 사고 과정과 답안 작성 과정을 따라하려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따라 하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머릿 속으로는 수업에서 선생님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면서 내가 마치 선생님이 된듯이 썼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선생님 답안과 비슷한 부분들을 스스로 캐치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답안 필사를 하기 전에 자기 답안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더 들어갔어야 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논리가 부족한지, 왜 이렇게 사고해서 작성했는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답안을 복기한다면 고쳐야 할 것들을 빠르게 알 수 있고 선생님과 비교해서 효율적으로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입 논술을 위해서는 엄청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물론 이미 본인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이 방대하다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으나, 따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김현수 선생님이 정규 수업 이외에 따로 제공해주시는 사회과학 연구방법이나 철학 이론, 빈출 주제 특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답안의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학원 과제나 수업 커리큘럼이 꽤 타이트해서 때로는 벅차다고 느끼기도 했지만(사실 할만함) 그만큼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만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 저의 현실적인 논술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었고 또 짧은 기간에 실력을 늘릴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사실 마지막 모의고사까지도 제 등수는 전체 학원생의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고집스러운 습관들(제시문부터 읽기, 논제에서 벗어난 사고하기, 분량 배분 마음대로 하기 등)이 잘 고쳐지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모의 시험을 통해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개요작성을 새롭게 습관화 하고 충격요법으로 정신차리게 해준 아주 고마운 제도였습니다.
<시험/면접 당일>
저는 절대 시험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밤잠에 들지 못했고, 결국 연고대 두 시험 모두 당일 3시간 자고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그럼에도 정신은 말짱했습니다. 정말 누구보다 간절했거든요. 아쉬운 것은 연세대 인문 시험의 두 번 째 논제에 비해 첫 번째 논제는 원하는 답을 적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고려대는 제 기준에서 만족한 답안이었습니다. 민주주의에 관한 제시문이 나와서 너무 재밌게 시험을 보고 나왔고, 지금 생각해보니 제시문 운도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고대 면접을 위해 별도로 학원 모의 면접에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면접에서는 학원에서 준비한 것들을 거의 써먹지 못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제가 준비한 예상 질문지에 없던 질문을 세 가지나 받아 너무 당황했지만, 제가 전적대에서 느낀 바와 지원 동기를 잘 섞어서 즉석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편입 지원 동기와 경영학에 대한 제 소신을 당당하게 설명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편입에 도전하실 분들은 평소에 지원할 전공이나 학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정리해 놓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9.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학원/공부>
학원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제가 다녔던 독편사편입논술학원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 강의 하나 하나는 체계적이고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만약 다니실 분들은 꼭 빼먹지 않고 제때 듣길 바랍니다.(현장강의 강추천) 저는 학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서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은 집 근처 카페에서 라이브로 수강했습니다. 무조건 수업은 당일에 꼭 듣자는 철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야 과제도 밀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험이 가까워지는 마지막에 스퍼트를 내서 집중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10월부터 실전 강의에 들어가게 되면 기출 문제 위주로 문제를 풀게되는데, 가장 집중해서 답안을 숙지해야 할 시기입니다. 때문에 적절히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저는 어떤 학교 몇 년도에 어떤 논제가 나왔는지 다 외울 정도로 기출을 돌려 공부했습니다. 공부라는게 다른게 아니고 필사 꾸준히하고 답안을 재작성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어떤 변수를 맞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메뉴얼대로 작성할 수 있는 항목들(준비 시간에 원고지 분량 배분하기, 논제 먼저 읽기, 논제별 개요작성법, 제시문 주제별 유의사항 등)을 적어두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누가 하라고 안 해도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과 조교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정말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많이 경험해서 개인적으로 학원에 고마움을 많이 느낍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다양한 이유들로 좌절감이나 괴로움을 경험할 때가 참 많은데, 실장님을 포함해 담당 선생님, 조교님들이 학생들 멘탈 케어도 따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학원 현장 강의도 어떻게든 빠지지 않으려고 했고 선생님들께 무조건 직접 질문하고 싶어 했고 학원에 대한 애착과 공부에 대한 원동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수업에 나가는 날이면 괜히 선생님 보기 부끄럽고 다른 학생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의지를 갖기도 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
작년에는 독편사 카페에 자주 드나들며 다른 회원들과 답안을 교환하거나 타 학원 강사 분들의 답안을 보고 제 답안과 달라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올해는 공부 관련 자료를 찾거나 지금 합격 수기 작성을 제외하고는 카페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매일을 하루 꽉 채워서 공부하지도 않았지만, 저는 학원 선생님들과 제 공부 방법, 저만의 페이스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크게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날 제가 해야하는 공부를 하지 않았을 때는 스스로 자책하고 다시 결심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제 페이스대로, 선생님이 하라는 거 충실히 할 생각만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는데 굳이 다른 곳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절대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해야 하는 것에만 열심히 임하시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